슬기로운 재테크생활

양말의 경제학

sulkiroun 2024. 11. 13. 00:58

 

 

 

 윗 라인 여러 색상의 양말은 집사람 양말, 아래 회색과 검정색은 내 양말이다. 와이프는 잠잘때는 털양말도 신고 잔다. 사진에만 없을 뿐이다. 

난 항상 같은 색깔의 양말만 산다. 옛날 통돌이 세탁기는 흔히 양말을 먹는다라고 말했다. 

배수 과정에서 양말같은 소세탁물이 사라지곤 했다. 그러다 보면 짝이 안맞아, 남은 한짝을 버릴 때가 많았다. 구멍이 생겨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어느샌가 회색양말을 사기 시작했다. 그러다 장례식장에 갈일이 생겼는데, 검은 양말이 없어 급히 사서 신은 적이 있다. 그 이후로는 검은색 양말만 사서 신었다. 같은 양말을 신다보면, 한짝이 없어지거나 구멍이 나서 한짝을 버려도 다른 한짝을 계속 활용할 수 있다. 

양말 하나도 오래 신을 수 있는 방법이다. 무엇보다도, 양말 정리하는 시간을 확실히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아무 것도 아닌 양말 선택하는 고민도 할 필요가 없다. 그 동안 바쁘게 살아온 내가 스스로 진화한 방법이라고 할까.. 바쁜 사람들은 항상 더 효율적으로 사는 방법을 생각해낸다. 

 

 

 

 살다보면 별 것 아닌 것으로 고민하는 시간들이 많다. 가끔 와이프나 엄마를 보면, 별 것도 아닌 것을 서로 하겠다고 한다. 차에서 내려 집에 가는 짧은 거리 동안, 장바구니를 누가 들고 갈지 실랑이다. 나는 그것을 보면서 참 왜 이러나 싶다. 그냥 아무나 들고 가면 될 것을. 차라리 좀 더 중요한 일을 고민하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별 것 아닌 양말이지만, 양말의 경제학이다. 이런 부분에서도 와이프랑 나는 서로 다른 점이 구별된다. 

어쩌면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마크 저커버그가 같은 드레스 코드를 고집하는 것과 비슷하다.